백반증에서 프로토픽 연고의 치료기전 및 효과 분석

by 힐하우스피부과의원 · 2023-02-23


최근 백반증 치료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백반증의 전체 침범 면적이 20% 미만일 경우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혹은 스테로이드 외용제, 자외선 레이저 요법, 혹은 상기 2가지 치료를 병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20% 이상을 침범할 경우 국소 외용제와 전신 광선치료를 병용할 것을 1차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칼시뉴린 억제제는 피부의 자가면역반응을 억제하고 멜라닌세포의 이동을 촉진시켜 백반증에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국내에 허가되어 있는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로는 프로토픽 연고(0.03%, 0.1%)와 엘리델 크림이 있다. 그러나 연고의 제형이 다소 끈적하고 무거우며, 바르고 난 뒤 일시적인 작열감 및 홍반 등의 부작용이 있어 환자의 순응도가 낮다.


이에 본 연구진은 프로토픽 연고의 정확한 효과와 기전, 안전성을 분석하기 위해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메타분석이란 동일하거나 유사한 주제로 연구되어진 다수의 결과물들을 객관적으로, 계량적으로 종합하여 고찰하는 연구방법 중 하나이며 개별 연구에 비해 포괄적이고 거시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총 56편의 게재된 논문을 종합하여 분석한 결과, 프로토픽 연고 단독치료 시 치료성공률은 38.5%로 나타났으며, 광선요법과 병합치료 시 치료성공률을 두 배 가량(72.9%) 끌어올리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얼굴과 목 백반증에서 치료반응이 가장 좋았는데, 73.1%의 환자들이 6개월 뒤 색소침착을 나타냈다. 


또한 소아에서 프로토픽 연고의 치료효과가 더 뛰어났고, 이는 협조가 되지 않아 광선치료가 어려운 소아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프로토픽 연고는 백반증의 재발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것이 밝혀졌다. 백반증은 성공적으로 색소침착이 된 후에도 1년 이내 재발률이 40%에 달한다. 한 연구에서 백반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종료 후 프로토픽 연고를 하루 2회씩 지속적으로 도포하도록 하였더니 대조군에 비해 재발률을 1/4 가량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많은 환자들이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가 면역을 억제한다고 하여 림프종이나 피부암 발생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해온다. 그러나 최근 다수의 보고들을 통해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의 장기 사용 후 림프종이나 피부암 발생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증거들이 속출하고 있고, 광선치료와 병행 시에도 암 발생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어, 환자들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프로토픽 연고는 단독으로도 효과가 입증되었고, 광선요법과 병행 시 더 빠르고 좋은 치료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 JAMA Dermatol (2019) 게재